요러고 삽니다
2011/10/27 13:28
* 이 글은 people++에서 그 동안 진행해왔던 '사랑의 몰래산타 대작전' 실화를 바탕으로 아이들을 찾아간 산타들의 이야기를 소개한 글입니다. 각 장면들을 머리속에 그리면서 따라가 보면, 행사 당일 몰래산타 활동 풍경을 그려볼 수 있답니다.
"딩동"
"사랑아~" "사랑아~"
문이 열리고, 사랑이가 나옵니다. (사랑이는 가상의 아이 이름입니다. :) )
"안녕?"
바람잡이 산타들이 눈 스프레이를 뿌리고, DJ산타는 적당한 배경음악으로 캐롤을 깔아줍니다. 아 옆에서 소심하게 탬버린을 치는 산타도 있군요.
보호자님께 인사를 드리면서 우르르 들어간 집안.
아직도 이게 뭔가 하고 정신이 없는 사랑이는 산타모자를 쓴 언니, 오빠, 형, 누나들을 둘러봅니다.
"안녕? 사랑아. 사랑이 뭐하고 있었어?"
"TV보고 있었어요.."
어색해하고 놀란 기색이 역력한 아이를 위해, 옆에서 여러 산타들이 아이에게 말을 걸며 재잘댑니다.
"사랑아, 여기 언니 오빠들 보니까 뭐가 생각나? 우리가 누굴까?"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렇게 어색한 멘트에도, 정말 고맙게도 산타할아버지, 산타클로스라고 대답을 해줍니다. 산타할아버지는 언제 오지? 어떤 어린이에게만 찾아올까? 그럼 뭘 주고 가시지? 뭘 타고 오지? 등등 젊은 산타들은 분위기를 이끌어 내기 위해.. 쩔쩔매며 노력합니다.
"그럼 사랑이는 올해 착한 일 뭐 했어요?"
"엄마 청소하는거 도와주기, 숙제 잘하기, 할아버지 어깨 주물러 주기, 김치 잘먹기, 친구랑 잘 놀기..."
"우와, 착한 일 정말 많이 했네요. 그래서 산타할아버지가 지금 루돌프를 타고 오고 있대요. 오시는 동안 같이 크리스마스 트리도 만들고, 언니 오빠들이 재미있는 마술도 보여줄게요."
트리산타는 가지고 있는 작은 트리세트를 펼쳐서 아이와 함께 꾸미고, 점등식도 하며 박수도 쳐봅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마술을 배운 마술산타는 최대한 정신을 집중하여 실수하지 않으려고 애를 씁니다. 아이가 마술에 큰 흥미를 못 느낀 듯 하면 풍선 산타가 길다란 요술풍선으로 강아지와 꽃을 만들어 선물하기도 하네요.
율동산타가 준비해온 캐롤에 맞추어 만든 율동도 함께 춰봅니다. 안 되는 몸짓으로 다들 정말 애쓰고 있네요. 춤을 잘 만들면, 아이들이 즐거워하며 따라하기도 한답니다.
그 사이.....
루돌프산타(일명 매니저 산타)는 산타할아버지 역할을 맡은 산타에게 사랑이네 가정환경이나, 사랑이의 성격, 잘하는 것, 고쳤으면 하는 점 등을 쭉 브리핑합니다. 그리고는 안에서 아이가 산타할아버지를 어서 빨리 불러주길 기다립니다. 얇은 산타옷만 입고 있기에 밖은 너무 춥거든요.
다시 집 안.
"자, 이제 산타할아버지가 다 오신 것 같아. 그럼 사랑이랑 같이 할아버지 크게 볼러볼까?"
"하나, 둘, 셋. 산타할아버지~~~ 산타할아버지~~~"
"허허허. 여기가 엄마도 잘 도와드리고, 친구랑도 잘 놀고, 음식도 가리는 거 없이 잘 먹는 착한 사랑이네 집이구나. 허허허"
"사랑이가 착한 일을 많이해서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주러 왔어요."
빨간 자루에서 선물을 꺼내 아이와 함께 풀어보고 박수도 칩니다.(받고 싶은 선물은 미리 어머님께 여쭤봤지요.) 이 모든 과정에서 사진 산타는 사진을 찍고, DJ산타는 BGM을 계속 깔아주고 있네요.
아이는 정말 산타할아버지가 있는 걸까 아닐까 곰곰히 계속 생각합니다. 할아버지라고 하기엔 너무 젋은 거 같거든요.(어떤 아이는 할아버지 가짜 수염을 당겨보는 바람에, 들통이 나기도 했답니다.) 그래도 선물도 주고, 나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고... 일단 믿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랑이가 착한일도 많이 하는데, 산타할아버지가 보니까 동생이랑 싸울 때가 많았던 거 같아요. 사랑이가 누나니까 동생도 잘 챙겨주고 해야겠죠. 앞으로는 동생이랑 사이좋게 잘 지내겠다고 할아버지랑 약속할 수 있죠? 자, 약속~"
내년에도 사랑이 착한 일 많이 하면 또 오겠다. 사랑이 소원이 뭐야, 같이 빌어보자 하면서, 이번에는 케익산타가 등장하여 같이 촛불을 끕니다.
"할아버지는 사랑이처럼 착한 일 많이 한 친구에게 또 가봐야 해서 이제 가야 한단다. 할아버지랑 한 약속 꼭 지키고 착한 일 많이해서 내년에도 꼭 보자~"
기념사진을 단체로 찰칵. 폴라로이드로 찍어 사진을 선물하주고는 사랑이네 집을 나섭니다.
자, 다음 집으로 고고씽!
사랑의 몰래산타!
누구보다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사랑스런 아이들과 함께 보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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