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불쑥불쑥 생각이 튀어오른다.
밤은 깊어가는데 원고가 안 써질 때. "인생 뭐 있나"
회사 본관 앞을 지나갈 때. "저X새끼" (고엽제 후유증일까)
내일이 암담할 때. "술"
아, 작가스러워라.
오늘 떠오르는건 "인간연습"
조정래의 소설을 몽땅 읽었는데
가장 좋았던 작품은 '태백산맥'이었고
참 대단한 작품이라 생각한건 '아리랑'이었고
기억에 남는 문장은 '한강'에 있었고
제목이 마음에 드는건 '인간연습'이다.
내용은 기대에 못미쳤으나...
부지런히 갈고 닦고 어쩌고 저쩌고 하고 있으나
인간이 되긴 참 어렵다.
그래서 마냥 연습이다.
오늘도 최대한 성실하게 연습하였으나,
된장할.
牛步千里
이 건전한 말이 생각나는걸 보니
또 퍽 작가스럽다.
오늘 오후에 김점선 할머니를 만났다.
암 투병 중이기에 좀 조심스러웠는데
대뜸 먼저 내지르신다.
"너 암환자 만나러 와서 긴장했지! 별거 없어!"
아. 완전 무릎 꿇고 왔다.
그녀의 아우라에 눈이 부셨다.
나도 그래얄진데.
당장 촬영 구성안 쓸 생각에 앞이 캄캄.
점선 할머니가 또 내지른다.
"걍 죽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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