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묘한 한 주였다.
할일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일찍 퇴근했고,
사무실을 나오면서도 술 생각이 나지 않았다.
딱히 누구를 만나고 싶거나, 만나야 한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냥 얼른 집으로 달려가 깨끗하게 씻고 침대 위에 폴싹 앉아
책을 읽다가 스르륵 잠이 드는 - 이런 생활이 며칠 반복됐다.
밤문화를 즐기는 나로선 뭔가 떨떠름한 일상이기도 했으나
그 이상의 선물을 책이 주었다. 안온하고 달콤한 시간을.
갈수록 더해지는 생각은
내가 좋아하는, 내가 쓰고 싶은 글을 '갈기고' 싶다는 거다.
방송원고는 참 따분한 '일'이다.
난 지겨울 정도로 원고를 써대고 있지만
그것은 행복을 안겨주지도, 나를 충만하게 하지도 않는다.
게다가 이름 석자가 스크롤에 올라가는걸 감동스럽게 쳐다볼 연차도 지났다.
그냥 고만고만한 날들이 지나가고 있는거다.
프로를 바꿀 때가 된건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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