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우러 6일. 현충일 아침. 눈을 뜬 시각은 아뿔사 1시 20분 안국역 2시까지 도착인데 이를 어째, 전날 신군의 환영파티와 이후 또 다른 술자리.... 내가 미쳤지 미쳤어. 걷기 모임의 첫 걷기 날에 늦잠이라니... 에휴... 살짝 늦겠다는 연락은 모임짱님께 드리고 세수만 하고 안국역으로 GOGO씽~
'대낮에도 휴일 시내는 밀리는 구나..'
숨을 가다듬고 도착한 안국역 던킨 도너츠에는 의외의 인물들이. 등산가 차미의 최용오빠~ 그리고 커플티를 상큼하게 맞춰 입어주신 병혁이 부자. 처음에는 살짜쿵 낯을 가리던 병혁이는 조금 후 도착한 임양 언니와는 급속도로 친해지더군... 역시 이런게 연륜인건가?
2시 30분을 넘긴 시각. 영진, 뜸금, 재임 + 용, 임양, 병혁부자는 느리게 걷기의 첫 번째 OPEN 모임 삼청동 걷기를 마을버스 탑승으로 시작했어-앗 걷기 모임의 시작을 버스 탑승으로..ㅋㅋ
성균관대 후문에서 한방
성균관대 후문에서 하차하여 북대문 성곽 너머 '산을^산을^산을' 타기 시작했다. 난 정말이지 산이 싫어싫어싫어싫어 싫단 말야~~ 산을 싫어하는 나, 구두를 신은 임양언니, 병혁이를 들쳐안은 병혁 아버지.. 우린 정말 고생이 많았죠? 불효자 병혁이는 뜬금, 영진 큰 아빠의 품을 거부하사 아빠의 땀을 꽤나 흘리게 만들었지..
말바위 부근에서

삼청공원 입구
말바위 위에서 내려다 보는 서울시내 전경은 시원하더군.. 이곳을 대통령들만 볼 수 있게 출입 통제를 했었다니 나쁜 놈들 같으니라고.. 흥, 쳇. 다시 삼청 공원쪽으로 내려와서 출출했던 우리는 공원 내 슈퍼에서 라면뷔페(? ^^;)와 김치전 막걸리를 먹었더랬지.. 누군가 그 슈퍼에 다시 갈 일이 있다면 절대 김치전은 비추라는 것을 이 연사 힘차게 외칩니다.
병혁이랑 그 아버지 | 임양 뭐에 물렸는가? |
암튼 배를 채운 우리는 이번엔 부엉이 박물관으로 향했지. 입장료를 내면 차를 한 잔 주고 그 차를 마시면서 그 안을 구경하는 거지. 사실 작은 규모의 까페인데 벽면에 사계 각지의 부엉이 관련 그림, 소품, 글귀들이 있는 거야. 사장님의 콜렉션 감상이랄까. 여기서 병혁이와 뛰어 다니며 조금은 친해졌다 생각했는데 곧 잠들어 버리더군.. 여기서 병혁 부자와 아쉬운 작별을...
부엉이 박물관 앞에서
돌잔치를 다녀온 문희언니와의 급만남. 우리는 정독 도서관으로 향했어- 한옥 마을을 먼저 보러 갔던 거 같기도 하고....ㅠ.ㅠ 정독 도서관 가는 길을 따라 담벼락에는 싯구들이 적혀 있었는데 신선한 느낌이었어. 매화 느낌의 -맞나??- 점들이 담벼락에 점점이 그려져 있기도 했어. 어쨌든 도착한 정독 도서관은 휴관이었더랬습니다.. 에휴.. 오늘 왠지 자꾸 꼬이는데?
정독 도서관 앞 천진포차와 먹쉬돈나를 그저 바라만 보며 지날칠 수 밖에 없었던 아쉬움. 다음에 와서는 모두 먹어버리고 말테다.
이번에는 한옥마을로 이동. 사실 한옥마을이래서 안에도 들어가 볼 수 있고 무언가 민속촌 같은 것은 기대했었는데 결론은 ‘그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네~!’ 실제 사람이 살고 있고 살고 싶게 만드는 집들과 금방이라도 붕괴되어 버릴 것 같은 낣은 한옥들이 길 양쪽으로 머리를 맞대로 죽 늘어서 있었어. 어제와 오늘이 함께 살아 숨쉬는 느낌이었어. 일행들 모두 이 동네에서 한 번 살고 싶다는 마음을 나눴지 - 이런데는 전세가 얼마나 하나? 차가 있어야 할거야, 생각보단 안 비쌀 껄...등등등..
뜬금 오빠가 발견했따는 포인트에서 한옥 마을을 내려다 보는데 정말 기와 끝들이 파도 치듯이 머리를 맞대고 있더군.. 그야말로 그냥 그림 같고, 작품 사진 같은 모습이었어.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무언가가 마음에 꿍 와 닿았어. 이런 곳을 자본과 개발의 논리로 부수려 하는 생각들을 하다니. 부수로 잃고 후회했던 그 많은 일들을 그들은 잊은 걸까? 아니 애당초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이겠지?
다시 안국역으로 내려와서 약속이 있었던 임양 언니와 작별을 했지. 출출한 배를 부여잡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결국 인사동으로 이동. 그럭저럭 깔끔한 밥집에서 모듬전과 저녁을 간단히 먹다가 급 전에 삘이 꽂힌 우리는 공덕시장으로 자리를 옮겼어. 푸지게 전과 튀김을 먹으며 토요일 저녁을 즐길 때 영민오빠와 희둥언니가 합류했지. 술자리 게임들로 - 소주 병뚜껑 숫자 맞추기 놀이 정도? ㅋㅋ- 분위기는 달아오르고, 일찍 가야 했던 뜬금오라방과 문희언니는 여기서 안녕~~
영민 뒷풀이 참가
희둥 뒷풀이 참가
영진, 영민, 희둥, 용, 째임스는 장대포로 가기로 급 결정. 헌데 택시는 네명 밖에 못 타니 가위바위보로 한 명의 탈락자를 결정하기로 했지. 그리하여 희둥은 혼자 버스를 타고 오기로 했는데 장대포는 금일휴업이라는.. 근처 포장마차에서의 마지막 술자리로 느리게 걷기의 첫 걷기는 끝이 났지..
그날 영진 오빠와 나는 꼬박 12시간이 넘게 함께 있었더군. 평소 운동부족으로 인해 3시간 가량 걷기를 한 것이 며칠 근육통을 가져오기도 했지. 하지만 도심 속에서 푸른 산을 거닐 수 있고, 바쁜 오늘 속에서 어제를 되돌아 볼 수 있었던 삼청동 걷기. 누군가와 함께 걸을 수 있다는 행복, 특히나 병혁이로 인해 더 즐거울 수 있었던 시간..
조금 더 천천히 많은 대화를 나누며 걷지 못 한 것이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지만 한 편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아도 함께 걸을 사람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큰 행복을 느꼈지.
느리게 걷기 Ver2. 함께 걸어 보지 않을래?
_재임스(느리게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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